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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하모니카 등록일 : 2016-07-26 20:03

하모니, 하모니카

더러는 불이 켜진 자정 넘어 아파트촌
듬성듬성 이 빠진 곳 불협화음 걸리지만
한번쯤 불어보고 싶다,
옆집 오빠 하모니카처럼

반듯한 네모 네모 숨죽인 칸칸마다
그 입술 스칠 때면 내 가슴 열리는 소리
철 이른 목감기인 듯
목젖 울컥, 복받치고


실비 같은 비브라토 명치께 적실 즈음
별꽃 열꽃 다투어 피던 열여섯 베갯머리
아마도 그때인가 보다,
불면에 감염된 것은

―박해성(1947~ )

[가슴으로 읽는 시조] 하모니, 하모니카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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