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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등록일 : 2016-08-11 09:32

봉숭아

 

봉숭아물 들인 밤엔
올빼미잠을 잤다.
꽃물이 새어 날까
부챗살처럼 펴 든 손.
골무 낀 열 손가락이
밤새도록 아렸다.

땡볕에 여문 불송이
손톱에 옮겨진 뒤
반달이 기울어
그믐밤 될 때까지
그 달이
차마 아까워

손톱 깎기도 삼갔다.

―진복희 (1947~)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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