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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의 달력 ] 등록일 : 2016-08-29 08:23

   [ 머릿속의 달력 ] 

  연, 월, 주, 일; 시간 의식의 구조: 

  달이 달력의 가장 중요한 단위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많은 지역에서 보편적이거나 중요한 활동에 국한된 주기로 취급된다. 
  이런저런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사회와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사회에서 달력 사용을 특징짓는 것은 일주일 단위의 리듬임이 분명하다. 
  물론 일상생활의 복잡한 요구를 맞추려면, 말하자면 시간 관리, 공공 교통수단, 
  시간표, 문화프로그램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계가 꼭 필요하다. 
  시계의 역사는 달력의 역사가 계속되는 것을 의미하고, 
  시간의 역사는 모든 것의 속도를 높이는 역사로 보완되었다. 

  이때 근대적인 현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서양 수도원에서 이뤄진 일상의 합리화는 고도의 시간 규율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로 인해 시계나 물시계 혹은 이와 유사한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생겼다. 

  한 지역을 벗어난 거래에 나타나는 계산적 특성, 곧 이자, 노동, 수송 등과 관련된 
  시간으로 인해, 중세 전성기 이후에는 도시를 중심으로 시간측정 도구가 퍼지게 되었다. 
  예컨대 시계탑은 도시들 간의 경쟁에서 위신을 뽐내는 장치가 되었으며
  당시에는 시민 문화의 선두를 보여주는 기구였다. 
  이제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외적인 도구로 남아 우리가 내면화시키지 
  못한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청각적이고 시각적인 알람 체계와 연결되었다. 
  그러나 주 단위는 이와는 다르다. 
  값싼 시계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가령 목요일과 일요일의 시간, 
  그리고 금요일과 화요일 오후 시간 등을 다르게 특징짓는 차이 없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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