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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이 정치를 바꾸다 ] 등록일 : 2016-09-02 08:22
그레고리력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기원이 되는 고대 로마력과 일치한다.
그런데 오늘날까지 로마력만큼 전체적이고 구체적이며,
시각적 존재감을 가진 고대 도시의 고유한 제도를 거론하기는 어렵다.
로마력은 박물관, 교육기관과 엘리트 문화를 넘어서
최소한 20억 명의 인간과 매일같이 관계를 맺어왔다.
이 달력을 대신할 만한 다른 달력이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고대에도 로마력에 대한 비판은 항상 있었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나라나 아시아 국가들은
로마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역법을 사용했다.
또한 전문적인 정기간행물《달력 개혁 저널》은 매년
달력에 대해 비판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목욕문화와 관련된 오래된 표현을 빌리자면,
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쏟아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달력은 기술적인 도구로서 성공한 역사,
그리고 실패한 달력 개혁에서 정점에 오르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달력 개혁을 이 장의 주제로 삼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서 다루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작은 차이들의 역사’,
즉 기술적으로 세세한 부분에 눈길을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
달력을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일상을 조종하기 위한
광범위한 도구로 보는 관점은 유지되어야만 한다.
그렇지만 달력은 일상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도구이기도 하다.
말을 바꿔보면, 어느 누가 자신의 정해진 틀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이 장에서는 율리우스 개력, 그레고리우스 개력과
프랑스의 공화력 개혁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들은 유럽의 정치, 종파와 종교사에서 중요한 획을 그었다.
끝으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이런 달력 개혁이
결코 유럽에만 국한된 사건이 아니었음을 짚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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