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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골프장 등록일 : 2008-05-26 09:14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플레이하고 소감을 적는 직업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응시해볼 만하지 않을까. 당신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울고 갔으며, 그 바통을 이어받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진땀을 뺐던 세계 최고의 10대 골프장. <골프 다이제스트>가 필드로 떠나기 위해 클럽을 챙기는 당신을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로 안내한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호텔리어이자 파인밸리 코스를 설계한 조지 크럼프는 뉴저지 주 클레멘튼의 이 땅을 처음 목격했을 때 ‘이곳이야말로 골프 코스를 위한 적지’라고 생각했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뒤덮인 이 모래 언덕에 완전히 매료된 크럼프는 이곳으로 아예 이주해 현장에서 거의 6년을 보내며 나무를 다듬고, 땅을 고르고, 자연 샘을 막아 호수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했다. 이런 노력 끝에 1919년 드디어 코스를 완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의 위용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한 플레이어가 파인밸리를 ‘184에이커(744,635㎡)나 되는 벙커’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 없는 깊은 숲은 완고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내며, 러프가 없는 대신 매 홀마다 사막과 같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둘러싼 관목 숲은 마치 그린 벨벳으로 된 섬처럼 보인다. 따라서 모든 홀에서 모래 언덕을 피해 안전하게 그라운드에 올려야 하는 테스트를 하는 곳이 바로 파인밸리다. 특히 파인밸리에서는 파3 홀에서 스코어를 잃기 쉽다. 파3 홀에는 모래나 해저드, 황무지가 하나 이상은 꼭 있기 마련이고, 이 세 가지 모두를 갖춘 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파4 홀도 악명이 높기는 마찬가지. ‘지옥에서 온 트랩’이라고 불릴 만큼 어렵고 거대한 모래 함정을 이겨내야 하는가 하면, 페어웨이는 언덕에 있는 그린까지 모래 함정이 좁고 또 나란히 위치해 있어 배짱과 정확도를 시험하기도 한다. 검은 숲과 사하라 같은 버려진 구역으로 볼을 치면 절대 찾을 수 없고, 또 자칫하면 플레이 파트너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는 ‘알 수 없는 코스’가 바로 파인밸리인 셈이다.
시네콕 힐스 골프 클럽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골프장이다. 1890년 가을 12홀 코스로 처음 문을 열었지만, 이듬해 18홀 코스로 확장해 ‘미국 최초의 18홀 코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곳은 1894년 미국골프협회(USGA)를 창립한 5개의 클럽 중 하나였으며, 1896년 제2회 US오픈과 제2회 US아마추어 대회의 개최지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 최초의 법인 골프 클럽으로 최초의 회원 대기 명단과 최초의 클럽하우스를 갖춘 클럽이기도 하다.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것은 1931년이지만 당시의 코스 전장도 약 4.57km였으며, 지난 1986년 오픈을 위해 약 6.126km로 확장했지만 여전히 다른 코스보다는 짧은 편이었다. 뉴욕 시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롱아일랜드 반도 끝인 사우스햄프턴의 피코닉 베이에 위치한 시네콕 힐스는 스코틀랜드식 링크스의 전형이다.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미국판 세인트앤드루스’인 셈이다. 바닷바람이 가장 큰 난이도로 작용하며, 그 해양풍이 만들어낸 낮은 구릉 지역에 페어웨이를 조성해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워터해저드가 없는 대신 수많은 벙커가 곳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 베테랑의 프로 골퍼들조차도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부르는 시네콕 힐스에서는 1896년에 이어 1986년과 1995년, 그리고 2004년에 US오픈이 열렸다. 1986년에는 레이먼드 플로이드가 1언더파로 우승했고, 코리 페이빈은 1995년 이븐파로 어렵게 정상 자리에 올랐다. 2004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티프 구센이 4언더파라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4월, 한 해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열리는 곳이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이다. ‘구성(球聖)’으로 불린 보비 존스와 완벽한 링크스 코스인 사이프러스 포인트를 만든 앨리스터 매켄지의 합작품인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는 두 가지의 설계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자연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스코틀랜드식의 아주 부드러운 롤링이 될 수 있는 코스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매 홀마다 골퍼들의 공격과 수비에 대한 선택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즉 좋은 샷에는 충분한 보상을 주고, 미스 샷에는 가혹함을 주는 코스다. 그러나 마스터스를 개최하면서 코스 개조 작업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존스와 매켄지의 순수한 설계 철학이 모두 사라졌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가혹한 테스트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린의 잔디를 버뮤다에서 벤트그라스로 바꾸고, 세컨드 커트(러프)를 도입하고, 전장을 약 0.26km 늘린 일련의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마스터스를 나머지 3개의 메이저 대회(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실력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충분한 비거리, 높이와 스핀을 갖춘 어프로치 샷을 구사할 속도와 힘, 극단적으로 타이트한 페어웨이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볼을 맞힐 수 있는 손과 눈의 조화, 상대적으로 넉넉한 숲과 페어웨이 옆의 러프에서 극적인 탈출을 시도할 창의력, 누구보다 섬세한 쇼트 게임을 해낼 수 있는 ‘완벽 그 자체’를 요구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프로에겐 가혹한 테스트 무대이지만 일반 골퍼에게는 ‘아멘 코너(11·12·13번 홀), 아이젠하워 나무, 사라센 다리, 넬슨 다리, 호건 다리, 래의 시냇물, 그린 재킷, 캐디 복장’이라는 상징어로 다가온다. 폐쇄적인 운영으로 라운드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마스터스가 끝난 후 5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는 아예 코스를 폐쇄해버린다. 다음 해의 마스터스를 위해….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233km 떨어진 카멜 베이의 몬테레이 반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3개의 골프 링크스 코스가 자리하고 있다. 페블비치(pebble beach)와 스파이글라스 힐(spiglass hill), 그리고 사이프러스 포인트다. 이 3개의 골프 링크스에서 매년 유명 인사와 최정상의 프로 골퍼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이 열렸지만, 현재는 사이프러스 포인트 대신 포피 힐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페블비치가 미국을 대표하는 ‘퍼블릭 링크스’ 코스라면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은 미국을 대표하는 ‘멤버십 링크스’라고 할 수 있다. 이 골프장은 태평양을 따라 펼쳐진 장엄한 지형이 최대의 매력이며 기암절벽과 검푸른 파도, 그리고 사이프러스(편백나무)라는 세 가지 상징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상징물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홀이 바로 15·16번(모두 파3) 홀. 15번 홀은 기암절벽과 파도, 사이프러스와 벙커로 둘러싸인 그린이 천혜의 요새라는 느낌을 주며, 16번 홀은 바다를 건너 약 0.21km 이상 보내야 하는 고난이도의 홀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3 홀’로 악명이 높다.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한 15·16·17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로 유명하며 그중에서도 17번 홀은 백미라 할 수 있다. ‘신과 사람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곳에서 골퍼들은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 인근에서는 흡족할 만한 고난이도 코스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만든 골프장이 바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다. 이 골프장의 설립자인 H. C. 파운스는 자수성가한 철강업계의 거물로, 40대 초반에 골프를 시작했지만 예선을 통해 네 번이나 US오픈에 출전한 실력자다. 그는 1903년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코스를 완성했고, 193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클럽의 유일한 회장이었다. 무엇보다 ‘난이도 높은 코스’에 대한 그의 열망은 끝이 없었다. 그의 아들인 W. C. 파운스도 US아마추어에 열아홉 번이나 참가했고, 1910년에는 우승을 거머쥔 프로였다. 1922년 제1회 워커컵 팀의 선수 겸 주장을 맡았고, 1926~1927년에는 미국골프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디자인에 벙커를 추가함으로써 오크몬트의 명예와 파를 열정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오크몬트는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들의 은신처’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이런 난이도에 대한 갈망은 이곳을 메이저 대회의 성지처럼 만들었다. 이곳은 지난 2007년을 포함해 US오픈이 8회나 열려 미국 내 골프장 중 ‘US오픈 최다 기록’을 갖고 있으며, 3회의 PGA챔피언십, 1회의 US여자오픈, 5회의 US아마추어선수권도 열린 바 있다. 지난 2007년 US오픈을 위해 오크몬트는 5백여 그루의 나무를 제거했지만 여전히 가혹한 조건을 유지했고, 탈출하기 힘든 벙커, 빠른 그린, 다시 만든 해저드로 샷 메이킹의 최고수를 가려내는 진정한 오픈의 코스가 됐다. 앙헬 카브레라의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였다.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 클럽은 스코틀랜드의 던드롭 만과 모언 산맥에 둘러싸인 뉴캐슬의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클럽은 1889년 올드 톰 모리스가 18홀 코스를 설계했다. 모리스는 이틀 동안 이 지역을 살펴보고 각 코스당 4파운드의 값을 매겼는데, 한 달 후 클럽이 문을 열자 이곳에 골프장을 조성한 것이 얼마나 탁월했는지(혹은 저렴했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로열 카운티다운을 가장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스릴 있는 디자인과 해변가의 땅을 그대로 살린 ‘매혹적인’ 구조다. 자홍색 꽃과 금빛 가시금작화가 피어 있고,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해변을 따라 울퉁불퉁한 언덕들 사이로 페어웨이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모두 측정할 수 있다. 가려진 홀들을 향해 티 그라운드에 서면 불확실함과 불안함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볼이 착지한 지점을 보면 그리 좁지 않고, 해저드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뒤쪽에 있다. 간혹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스윙을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 이곳은 링크스 코스의 명성에 비해 그리 어려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열 카운티다운의 최고 중 최고는 바로 9번 홀. 언덕 사이에 감춰진 페어웨이와 환상적인 그린 사이로 벙커가 늘어서 있다. 바다가 바라보이고 산 아래로 뉴캐슬 마을이 가로지르고 있는 이곳은 기막힌 장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기쁨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한번 경험하면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죽기 전에 단 한 번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단연 로열 카운티다운이 아닐까.
세인트앤드루스는 ‘골프의 고향’이자 ‘자연과 신이 합작해 만든 최고의 걸작품’으로, 인위적인 요소가 일체 배제된 원형 그대로의 링크스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는 올드·뉴·주빌리·밸고브·스트래타이럼·에덴 코스를 포함하며, 그중에서도 올드 코스는 ‘골프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올드 코스는 자연 상태 그대로 아무렇게나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전략적인 치밀함, 당혹스러운 벙커 위치, 의도적인 그린의 굴곡 등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현대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불명료한 타깃과 불규칙한 바운드, 숨어 있는 벙커가 골퍼들을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만약 혹독한 난이도의 코스를 찾는 골퍼가 있다면 이보다 더 적당한 코스는 없지 않을까 싶다. 또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보다 역사 유적이 많은 코스도 드물 듯하다. 1백12개의 벙커가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과 움푹 들어간 지역은 수세기 동안 골퍼들에게 ‘신의 저주’로 불렸지만, 이들 장애물은 고유의 이름과 전설로 순례자의 전리품 역할을 하고 있다. 1번 홀 그린 전면을 가로지르는 개울은 ‘스월컨 번’, 4번과 15번 홀에서 왼쪽으로 날아가는 티 샷을 집어 삼키는 ‘서덜랜드 벙커’, 코스의 가장 끝에 십자형으로 배치된 6개 홀을 일컫는 ‘루프’, 눈에 띄게 솟아 있는 15번 홀의 언덕 2개를 가리키는 ‘그레인저의 유방’, 16번 홀 한가운데 있는 3개의 벙커를 대변하는 ‘교장의 코’, 18번 홀 그린의 왼쪽을 따라 흐르는 저지대인 ‘죄의 계곡’ 등이 바로 그것이다.
스코틀랜드 북쪽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녹 지방의 하일랜드 빌리지(Highland Village)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링크스 중 하나로, 1616년 골프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다(그래서 스코틀랜드가 ‘골프의 발상지’라는 설이 더 설득력 있는지도 모른다). 올드 톰 모리스가 코스를 확장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레이아웃을 재정비하기 전까지 로열 도녹은 9홀이 전부였다. 모리스의 홀이 많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존 서덜랜드가 재직하던 50년간 손을 많이 봤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러 홀이 파손되어 조지 던컨이 보수했다. 현재의 챔피언십 링크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골프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해안선을 따라 굽어진 부드러운 곡선형 모래땅에 홀의 처음과 끝은 고원으로 되었고, 뒤쪽으로 갈수록 낮은 해변가 지역이 펼쳐진다. 개장 이래 짧은 2번 홀은 명백히 도녹의 핵심적인 챌린지 홀이 되었다. 각각의 홀이 모두 뛰어나지만 ‘진짜’ 훌륭한 홀은 중반의 홀들이다. 12~16번 홀은 대부분 올드 톰 모리스가 설계한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 유명한 14번 ‘폭시’ 홀이 포함되어 있다. 이 홀은 왼쪽으로 길게 굽은 파4 홀로, 온통 벙커로 뒤덮여 있고 페어웨이를 지나면 자연 암봉에 널따란 그린이 펼쳐진다. 로열 도녹 골프 클럽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그린이다. 코스의 모든 요소들은 최고급이고, 특히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좁은 페어웨이는 매우 정교한 드라이브 기술을 요한다. 이 조용하고 로맨틱한 마을은 역사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곳을 한번 방문한 골퍼라면 또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 클럽은 북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북해안에 고대 모래사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애틀랜틱 오션과 자이언츠 카우스웨이의 우뚝 솟은 절벽 아래 펼쳐져 있다. 1888년 조성된 이 로열 포트러시 럽은 점차 근해의 모래사장으로 확장되다가 1929년 2개의 코스를 만들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다. 설계를 맡은 해리 S. 콜트, 경사면이 펼쳐지는 전경을 따라 높고 큰 고원을 이용해 그 유명한 ‘던루스 링크스’를 만들었다(절벽 끝에 위치한 고성인 ‘던루스’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던루스 코스는 코스 설계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메이드 바이 콜트’의 탁월함은 이 홀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모래사장과 그린의 절묘한 조화로 오직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설계한 것. 거친 러프와 가시금작화를 따라 페어웨이는 자연 그대로 놓여 있고, 벨패스트에서 어프로치하기 위해 마을을 따라 놓인 안트림 해변가를 향해 샷을 날릴 수 있다. 전반 9홀 중 히말라야와 스커리즈(13번 홀)의 상쾌한 절경과 칼라미티 코너(14번 홀)는 링크스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이에 비해 후반 9홀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그러나 콜트는 던루스를 자신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는다. 영감을 주는 세팅, 이상적인 골프 땅, 최고의 디자인, 아름다운 설계…. 사람들이 로열 포트러시를 왜 ‘링크스의 가장 완벽한 표본’이라 부르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코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역사적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골프 규칙이 제정되었으며, 이곳의 클럽하우스는 이후 클럽하우스 설계의 기본 양식이 되었고, 처음으로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뮤어필드에서는 지난 1966년 이후 5회의 브리티시오픈이 열렸고 닉 팔도, 잭 니클로스, 리 트레비노, 톰 왓슨 등 당대 최고 골퍼들이 클라렛 저그를 치켜든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잭 니클로스는 지난 1966년 이곳에서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 주에 ‘뮤어필드 빌리지’라는 작은 코스를 설계한 후 매년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올해 우승자가 바로 최경주. 링크스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이 코스는 페어웨이 주변에 숲이나 워터해저드 등이 없는 대신 페어웨이 곳곳에 숨어 있는 포트 벙커가 난이도를 제공한다. 코스의 북쪽 경계는 OB 마크 대신 회색빛 돌담을 코스를 따라 길게 쌓아 올렸다. 따라서 6번 홀은 이 돌담으로부터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너비가 18m밖에 되지 않아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코스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좁은 페어웨이, 빠져나오기 힘든 페스큐 지역의 러프와 지뢰밭같이 널려 있는 포트 벙커라고 할 수 있으며, 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뮤어필드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라는 상징성과 세인트앤드루스와 더불어 골프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골프의 본거지’로 평가받는다.
WRITING BY 노스성(<골프 다이너스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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