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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5.18 북한군 침투설..."너무 큰 사회적 비용 치러"

(앵커)
5.18 때 광주에 침투했다는 북한군 출신
탈북민이 자신의 발언이 거짓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채널a에서 거짓방송한 이래
10여년만에 인정한 셈인데
그동안 우리 사회가 치른 비용이 너무나
컸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지만원씨가 제기할 때만 하더라도 '카더라' 수준이었던 5.18 북한군 침투설.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 2013년 북한군 출신 탈북민 김명국씨가 채널a 방송을 통해 1980년 5월 자신이 광주에 직접 침투했었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식됐습니다.

(녹취) 2013년 5월 15일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방송
"(내려가면 죽는다 생각 안하고 왔어요?)
아니 거기서 교육받을 때는 한국땅이 험악한 줄 알았지
(광주인 줄 알았어요?)
몰랐지 그저 목적없이 따라왔지 훈련인 줄 알고
(시가지는 들어왔을 것 아니에요)
내려오고나서 아 이런 판이구나 했어"

하지만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을 조사해온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김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확인했습니다.

(녹취)이동욱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자유한국당 추천, 전 월간조선 기자)
"조수간만표를 보니까 5월 21일 밤 12시면 간조예요. 새벽 2시까지 계속 물이 빠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책에 보면 해안에 도착해서 바다로 뛰어내려 100미터 정도 수영해가지고 왔다. 완전 새빨간 거짓말이죠 이런 게..."

이달 초 한 종편채널에 출연한 김씨는 광주에 직접 내려온 사실이 없다는 것을 실토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통해 실명을 공개하며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녹취)정명운(가명 김명국) 2020.5.12
"실없이 던진 몇 마디 말이 이렇게 광주 시민들의 가슴을 도려 놓고 아프게했다면 정말 내가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하지만 말한마디 잘못한 것 치고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했던 비용이 너무나 컸습니다.

지만원씨는 각종 소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고

전두환은 이런 지씨의 주장을 인용하며 회고록에 북한군 침투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이런 주장을 펴기도 했는데 급기야 5.18 역사왜곡처벌법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녹취)노영기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조사위 조사관)
"불철저했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부분들. 단 한 번도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나중에 후세에 가서 계속 이게 반복적이고 확대되고 그것이 빚으로 남기게 되는 거죠"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주장에 언론과 정치권이 주목하는 사이 발포명령자 규명과 같은 5.18 핵심 과제에 필요한 힘과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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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