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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발표



2023 정채봉 문학상에 응모해주신 동화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동화계 발전을 이끄신 故 정채봉 작가의 공로와

생전의 뜻을 기려 제정한 「정채봉 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습니다.



여수MBC가 주최하고 순천시가 후원하는 「정채봉 문학상」은 

2011년부터 동화계 발전에 기여할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이듬해 출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올해 정채봉 문학상으로 선정된 최인정 작가님의 꾸준한 활동과

좋은 작품에 대한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2023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최인정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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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채봉 문학상 선정평



  "열세 살 소녀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리다."


정채봉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정채봉문학상’이 13회를 맞이했습니다.

열세 살이면 이제 성숙한 소년 소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동안 매회 우수한 당선작을 선(選)하여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작가들의 응모 열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모두 21편으로, 문예지 수록 작품 12편, 개인 응모작 9편이었습니다.

심사는 김성구(샘터 대표), 이금이(동화작가), 이상배(동화작가) 3인이 하였습니다.

작품 전체를 완독하고, 최종 심사는 3인 합심으로 최종 당선작을 가렸습니다. 

본심에서 논의된 작품은 3편으로 <마녀 포포포>는 용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어린 마녀 포포포를 통해 다름에 대한

경계와 차별, 배제, 포용에 관한 이야기를 안정감 있게 풀어냈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문장들이 돋보이며 세상을 바꾸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레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장점이 있으나 서구의 환상 동화에서 볼 수 있는 상징과 은유가 강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여름의 시작>은 아빠와 떨어져 사는 두 아이가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서정적입니다.

사투리와 간결한 문장 또한 매력적이나, 현재가 배경인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는 듯 철 지난 감성이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은 부모의 죽음 이후 상처를 덮어둔 채

할머니와 살아가는 사춘기 소녀의 감추어진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과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은 물론 돈과 물건을 훔치는 주인공의 심리,

얼결에 단짝이 된 은빈이와 윤지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마침내 깨어지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습니다.

그 또래다운 아이들 캐릭터는 물론 주인공의 도둑질을 어른의 마음으로 모르는 척해 주는 슈퍼 아줌마,

연애하는 달림 할머니 등 어른 캐릭터 또한 생생하고, 경쾌한 반전까지 아주 잘 빚어낸 수작으로 당선에 올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선작 제목 ‘열세 살’ 숫자가 제13회와 맞아떨어졌습니다.

당선작가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꾸준하게 성심으로 어린이들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선정위원 : 김성구(샘터 대표), 이금이(동화작가), 이상배(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