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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전기원 백혈병은 산업재해'-R

◀ANC▶

전주에 올라가 고압전선을 직접 만지는

전기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전기원의 백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한국전력이 직접 나서 전기원들의 건강을

조사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20 여년간 고압선을 다루는 활선작업을 하다

15 년 전 백혈병에 걸린 63살 임태성 씨는

얼마 전, 산업재해를 인정 받았습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기선 근처에서 작업하며

유해요인인 자기장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인과관계가 인정된 겁니다.



급성백혈병으로 이미 사망한

전기원 장 모 씨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전기원 백혈병 산재 인정입니다.



◀INT▶

임태성/ 백혈병 발병 근로자

"(한국전력이) 원망스럽죠. 원망스럽죠..한전에서도 더 신경을 써주셔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앞으로 전기공사 하시는 분들 위해서라도 해야겠다 그 생각으로 신청을 한 거죠."



(c.g)우리나라 남성 백혈병 발생율이

인구 10만명당 6 명 정도에 그치는데,

조사에 응한 전기원 1500여명 중에서만

벌써 2명이 직업성 백혈병으로 확인된 겁니다.



특히 특정업종에서 백혈병이 잇따라 발병한 건

이례적인만큼 실태 조사가 시급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INT▶

하태훈 민주노총 광주전남전기원지부장/

"질병이 나타나면 회사에선 그 사람을 일을 안시키고 퇴사시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기 병을 숨기고 회사나 동료에게 숨기고 작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걸 찾아내서.."



백혈병 산재 인정으로

활선작업 전기원들의 건강이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올해 안에 활선작업자들의

건강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투입되는 예산 규모가 작아

일부 설문조사 수준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러는 사이 뇌암과 갑상선암 등을 호소하는

활선작업자들은 10 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INT▶

이철갑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조선대학교

"전수조사가 가능하려면 한국전력에서 나서야 되는 것이죠. 한국전력이 하청회사, 거기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TF팀을 꾸려서 전체적으로 치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줘야 하는

겁니다."



16 미터 높이 전주에서

2만 2천 9백볼트 고압선을 만지는

위험한 직접활선공법을 한국전력은

2021년까지는 폐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년간 이 업무에 종사하며

유해한 자기장에 노출돼온

하청업체 전기원들의 질병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김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