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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5.18 계엄군, 대낮 민가에서도 성폭력"

◀ANC▶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피해자의 증언이 새로 나왔습니다.



계엄군이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민간인을

대낮에 집 안까지 침입해 성폭행하려 했다는

새로운 증언입니다.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외침이 꾸준히 이어지며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5.18의 진실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예순을 넘긴 피해자는 삶을 송두리채 앗아간

스물 넷, 그날에 대해 어렵사리 입을 뗐습니다.



1980년 5월 20일, 대낮에

갑자기 피해자의 집에 침입한 계엄군은

어머니와 함께 집안에 있던 피해자를

성폭행하려 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군홧발로 걷어차고,

수류탄과 총칼로 위협했습니다.



◀INT▶

5.18 당시 계엄군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옷을 벗기려고 하고, 나는 안 하려고 몸부림을 쳤어요. 그래서 단검을 대면서 제 등을 찔러버렸어요. 찔러서 피멍이 들고.."



계엄군의 성폭력은 2차 피해로 이어지며

피해자의 나머지 삶도 망가뜨렸습니다.



계엄군 성폭력을 알게 된 남편이

평생토록 가정폭력을 휘둘러

수십년간 얻어맞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입밖에 내기도 꺼려하던 피해자가

39 년만에야 용기를 내 입을 연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한 이웃의 지지와 설득 때문이었습니다.



◀INT▶

안진 교수/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피해자들이 2 차 피해를 받지 않게끔 공동체가 지지를 해주면서 그런 증언들이 쌓여가는 게 진정한 의미의 진상 규명이고 정의실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번 증언은 계엄군이

5.18 초기, 대낮에 민가까지 침입해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은 민간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보여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c.g) 당시 계엄군 배치를 살펴보면

실제로 7 공수 33 대대가

피해가 발생한 광주 동구 계림동에

5월 20일 오후3시께 배치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INT▶

이재의/ 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충돌 때문에 가스탄도 뿌리고 그러면서 그 지역 일대에 대한 수색이 있었고 가정을 방문하는 수색도 있었고.."



지난 2017년 정부 공동조사단은

계엄군 집단 성폭행 등을 확인했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성폭행 전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총칼로 시민을 죽인

잔학한 국가폭력의 역사 속에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지만,

끔찍한 진상을 드러내기 시작한

당시 계엄군의 성폭력 문제.



39년 만에 찾아온 이번 진상규명 기회에

반드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김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