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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5.18 내란음모 조작 해외까지..영상 입수

◀ANC▶

1980년 당시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해외에서까지 왜곡하고 조작한 정황이

생생히 남아있는 당시 영상을

MBC가 새롭게 확보했습니다.



또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5.18 당시 사진들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이 사진과 영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김인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광주 진압 갓 한 달 뒤인

1980 년 7월, 당시 문화공보부 산하

국립영화제작소가 만든 영상입니다.



해외공보관 등 국외 배포용으로 보이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영어 영상입니다.



영상 제목은 광주사태,

군에 저항한 시민들의 모습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조작합니다.



◀SYN▶

"김대중 씨가 지지자 중 깡패 40 명을 뽑아 광

주로 보냈습니다. 이들은 쇠파이프와 칼로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주시를 혼란에 몰아넣었습니다."



군의 잔학한 진압은 철저히 감추고,

이른바 '극렬분자'들이 무기를 탈취해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왜곡합니다.



◀SYN▶



"계엄군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탄 사

용 없이 질서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시 한국이 해외공보관을 둔 영어권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기 때문에,

이 영상은 당시 정부가

광주 진압의 정당성을 조작하려고

미국에 보낸 영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이 영상은

10 분 분량이지만, 음성 위에 입혀진 영상은

3 분 가량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INT▶

오승용/ 킹핀정책연구소 소장

"(원 생산기관이) 문제가 되거나 논란이 될 소

지가 있는 부분들을 새니타이징(삭제)한다고 하는데요.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고 (국가기록원으로)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문화공보부가 보유했던

5.18 사진에선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들과

각도와 관점이 다른 사진들이 보입니다.



조준사격 포즈를 취한 군인 등 군 홍보용이나, 시민들을 몰래 찍은 장면,

계엄군의 뒤와 옆에서 군 협조하에 찍은

사진들이 주를 이룹니다.



◀INT▶

조대연 교수/ 광주대학교 사진영상드론학과

"일반인이 찍을 수도, 찍을 필요도 없는 사진이에요. 그래서 정부쪽에 필요한 장면들을 얻어내기 위한 장면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c.g)시민들을 폭도, 불량청년으로 왜곡하고

이들이 군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시민 재산을 탈취했다는 거짓 사진설명 역시

영문본이 함께 입수됐습니다.



(스탠드업)

다단계 쿠데타의 완성을 위해

폭압적인 광주 진압을 정당화해야 했던

신군부가 계획적으로 조작한 자료들을

미국으로 다급히 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만든지 2달 뒤,

전두환 씨는 제 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김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