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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두환, "재판 불출석"..'자축 오찬' 논란

(앵커)
전재산이 29만원뿐이라던 전두환.

전두환은 12.12 군사반란 40년인 어제(12)
주동자들과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지난달에는 골프를 치는 등
호의호식 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재판에는 여전히 참석하지 않겠다고 고집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샥스핀 등 고급 음식이 차려진 긴 탁자 안쪽에
은색 양복을 차려 입고 앉은 전두환.

식사 자리는 전두환을 비롯한
열 명 남짓한 일행들의 웃음으로 가득합니다.

이들에게 전두환은 지금도 각하로 통합니다.

(싱크)
"(전두환) 각하께서 임자가 뭐 하러 내가 이야기하는데.. 와하하."

12.12 군사반란이 있은 지 40년이 된 이날,

전두환과 쿠데타 주동자들은
1인당 20만원 짜리 점심을 즐기며
반란을 기념했습니다.

(싱크)임한솔/정의당 부대표(지난 12일 촬영)
"12월 12일 군사쿠데타 당일인데요.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될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잘못된 행동을 따지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게
일행은 손찌검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화면전환)

지난달에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전두환이 주변 의전을 받으며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싱크)
임한솔/ "천억 원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것입니까."
전두환/ "네가 좀 해주라."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고
치매 때문에 재판에도 나오지 못한다면서
여기저기를 다니며 호의호식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인터뷰)문정순/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심한 말로 하면 죽어도 썩지 않을 사람 같아요.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그 비싼 밥을 어디다가 놔뒀다가 돈을 (사 먹었을까)"

5.18 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들은
내란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념하는 것은 무례함을 넘어
오만한 행동이라며 전두환을 규탄했습니다.

또 오는 16일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에
전두환을 강제 구인하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습니다.

(싱크)김영진/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회 위원장
"꾀병으로 재판을 회피하며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죗값을 치르도록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

한편 전두환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식사자리는 12.12와 무관한 친목모임이고
골프는 건강 관리 차원의 운동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두환은
여전히 법정에서 진술이 불가능해
재판에는 계속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5.18 헬기사격 여부가 쟁점인
전두환의 광주 재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고,

이 자리에서 재판장은 전두환의 재판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드업)
"건강한 모습으로 전두환이 잇따라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전두환 측의 주장을 재판부가 다시 들여다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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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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