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리포트)베란다에 둥지 튼 비둘기...고통받는 주민

(앵커)

시내나 아파트 주변에서

비둘기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비둘기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어가며

사는 탓에 고통을 받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가 건물의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비둘기가 에어컨 실외기나 환풍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둘기가 싼 배설물에서 악취가 나자

참다못한 상인들이 설치를 의뢰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삼현/비둘기 퇴치업체

"비둘기가 여기 머무르면서 배설물을 싸고 키즈카페 천장까지 들어가니까...상가 주인이 퇴치 해달라고 했습니다."



비둘기 때문에 골치를 썩는 곳은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비둘기 퇴치 철조망과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한

플라스틱 가시를 설치했습니다.



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단체로 비둘기 퇴치 철조망을 설치한 겁니다.



(인터뷰)박석곤/광주 수완동 00아파트 관리소장

"비둘기 40~50마리가 아파트에 앉아 있으면 말도 못하죠.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도심에 비둘기는 천적이 없고

1년에 3~4번 알을 낳을만큼

번식력이 강한 탓에

개체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부분CG)

그만큼 비둘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도

늘었는데,

광주시의 경우 지난 2016년 18건이었던

민원은 2년 만에 5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연 3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류기피제를 나눠주는 등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미경/광주시 자연환경담당

"민원이 증가 하고 있어서 조류기피제를

배부하고 있는데...과태료 규정이 없다보니

이것 외에는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둘기 배설물이 더러운 문제 보다도

배설물에 있는 살모넬라균 등이

사람에게 옮겨

식중독같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개인이 문제 해결하는 것은 일반적인데 그러지 않고 사회 전반적인 방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예를들면 비둘기를 한 곳에 모이게 한 후 개체 수를 줄이거나, 피임제 살포해서 비둘기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지난 2009년 유해조류로 지정된 비둘기.



평화의 상징으로 환영받던 비둘기가

이제는 도심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ND▶

남궁욱

최근뉴스

선택된 뉴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