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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쉬운 인터넷은행.. 범죄 온상으로 악용

(앵커)
요새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같은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해서 많이들
이용하시죠.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고
또, 쉽게 개설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끌지만 반대로 이 점을 악용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범죄가 2년만에 7배가
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은 없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에 구속된 37살 김 모씨는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유명 제조사 이어폰을 반값에 판다고 했다가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사라지는 수법.

이렇게 김씨에게 속은 사람만 여든 다섯명에
달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설이 쉬운 인터넷은행 때문이었습니다.

범죄 신고로 경찰이 해당 계좌를 수사하더라도
김씨에게는 자신의 명의로 개설한
카카오뱅크와 k뱅크 수십계좌가 있었기 때문에 또다른 범행이 가능했습니다.

(전화인터뷰)오택근/광주 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인터넷이나 전화로 계좌가 개설이 가능하니까 그 계좌를 정지시켜도 또 전화해서 다른 계좌를 만든다는 것이에요."

마찬가지로 중고품 사기를 벌였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도 잡고 보니
카카오뱅크와 k뱅크 계좌 19개를 개설해 놓고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개설이 쉽다는 편리함 때문에
각종 사기 사건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스탠드업)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이처럼 가입을 안내하는 문구가 나옵니다. 이후엔 신분증만 있으면 10분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CG) 실제 카카오뱅크가 사기범죄에
이용된 건수는 출범 초기인 지난 2017년
전체 은행의 2%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7배까지 폭증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한 범죄를 막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김화랑/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 대표
"영상 통화 같은 것을 해서 실제로 상대방이 물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고요. 상대방의 계좌번호나 연락처가 사기행위에 사용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을 넘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범죄 온상으로 전락하지
않을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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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