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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집중호우 이후 떠났던 천연기념물들 돌아왔다

(앵커)



2년 전 여름 집중호우로

광주 곳곳에 생채기가 남았었죠.



무등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큰비 때문에 습지가 훼손돼

천연기념물들이 떠나기도 했는데,

복원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진 덕에

최근들어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청둥오리 십수 마리가 물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집단 번식을 하는 큰산 개구리들은

산란기를 맞아 큰 소리로 웁니다.



(효과음)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이 노닐고,

밤이면 멸종위기종인 삯과 너구리가

어슬렁거리는 이곳은 무등산 평두메습지.



지난 2020년 큰비가 내린 이후

자취를 감췄던 야생동물들이

지난 2월부터 다시 돌아왔습니다.



◀INT▶ 김다정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복원사업 하기 전에는 멧돼지나 노루 이런 한정적인 포유류가 많이 보였는데요, (최근에는) 원앙, 백로 이런 조류들도 많이 날아오고 관찰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이 떠났던 이유는

습지가 메말라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강한 비가 내린 탓에 깊이 2미터,

길이 160미터 만큼 땅이 패였는데

여기로 물이 다 흘러내려가 버렸고,

산에서 떠밀려온 흙은 오히려 쌓이다 보니

육상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전체 면적 2만 2천여 제곱미터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습지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스탠드업) 이곳은 무등산에서

가장 큰 습지인 평두메습지입니다.



재작년 집중호우 때

흙이 많이 쓸려내려가면서 훼손됐다가

이제 다시 습지 기능을 되찾았습니다. //



진흙으로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차수벽을 만들고

패인 곳을 메우는 등 복원 작업을 벌인 결과



(CG) 이제는 물이 충분히 고인

습지로 되살아났습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은 갖춰진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습지 일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배선영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



자연재해로 잃었던 무등산 생태계가

서서히 제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ND▶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