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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위장훈련'에 줄줄 샌 예산..관리는 깜깜

◀ANC▶

지난주 순천의 한 중학교 전직 운동부 코치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회비를
유용해왔다는 보도해드렸죠.

이 코치, 올해부터는
전남도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알아보니 이 코치가 관리하는 소프트볼팀은
실제로는 훈련을 하지 않은 채
지자체의 지원금만 받고 있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순천의 한 중학교
전직 소프트볼 코치 A씨가
고등학교 학부모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
이달 초.

A 코치는 올해 3월
전남도지사를 수장으로 하는
전남도체육회 소속
여자 소프트볼팀이 출범하면서,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A 코치와 소속 선수 11명이
그동안 훈련도 하지 않은 채
지원비만 받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INT▶ *실업팀 소속 선수*
"부산 시합 때 그때 다 얼굴을 처음 봤어요. 그 이후에도 다 같이 모인 적이 없어요. 그걸(훈련계획서와 일지) 저보고 쓰라고 시켜서 제가 써서 작성해서 보냈어요."

전남도체육회에
해당 팀의 훈련일지를 요청해 확인해봤더니,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와 같았습니다.

실업팀이 3월부터 매일 훈련을 했다는
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실업팀 선수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허위 훈련 의혹이 불거지자
감독과 선수들이
말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C.G.) 체육회에서 전화해
어디서 운동하냐고 물어보면,
모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했다고
말해달라는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채팅창에는 실업팀 소속 선수 11명이
모두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전남도체육회는 훈련 지원비만 주고,
6개월이 지나도록 현장 점검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전남도체육회 관계자*
"상반기에 한 번 가려고 했는데 이 건이 있고 그래서 아직 나가지 못했습니다. / 그 부분은(말을 맞춘) 저희도 지금 확인을 다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개인적인 카톡 내용이기 때문에 접근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A 코치와 선수들이 훈련 지원비 명목으로
체육회를 통해 받은 전라남도의 예산만
2억 5천여만 원.

(S/U) 중고등학교를 둘러싼
지원금 횡령과 폭행 의혹이
실업팀까지 번진 가운데
교육 당국과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