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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발표



2021 정채봉 문학상에 응모해주신 동화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동화계 발전을 이끄신 故 정채봉 작가의 공로와

생전의 뜻을 기려 제정한 「정채봉 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습니다.



여수MBC가 주최하고 순천시가 후원하는 「정채봉 문학상」은 

2011년부터 동화계 발전에 기여할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이듬해 출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올해 정채봉 문학상으로 선정된 소연 작가님의 꾸준한 활동과

좋은 작품에 대한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2021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김소연(필명 소연) 「루이치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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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채봉 문학상 선정평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 동화 열한 편과 개인 응모작 여덟 편을 합하여 2021 정채봉 문학상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총19편이었다.

작품들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과 참신한 시도를 보여주어 검토하는 동안 기쁘고 감사했다. 모든 작품을 뜻 깊게 읽은 귀한 시간이었다.

주제가 다소 거칠게 형상화 되거나 소재에 치중한 작품도 없지 않았으나 이러한 응모 과정을 거치며 한층 완숙한 작품으로 거듭나리라 믿는다.




  심사를 맡았던 세 사람이 선택한 작품이 처음부터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최종적으로 「루이치 인형」(개인 응모작)을 선정하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어린이 독자가 꼭 읽었으면 싶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루이치 인형」은 주인공 ‘나’가 엄마와 미국 애리조나 지역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시작된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나’는 우연히 나바호족이 사는 마을, 루이치네 집에서 하루 밤을 묵게 된다.작품은 루이치와의 아주 짧은 만남을 보여주지만 언뜻 판타지로 느껴질 만큼 몽상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 여운이 오래 남는다. 독자들은 소녀들의 손에 이끌려 어느새 나바호 족이 지향하던 삶에 성큼 다가선다. ‘나’는 루이치를 따라 현대 문명에서 벗어난 자연에서 달과 별을 보고 회색 늑대를 만나며 오래 계승된 부족의 춤과 노래에 빠진다.

 그 모든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묻게 된다. 이는 정채봉문학상이 추구하는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물론 이 작품이 장점만을 갖춘 것은 아니다. 루이치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진술들이 다소 반복적이고 직설적이었으며 문장도 약간의 수정이 필요해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 어린이가 지구 반대편에서 오랜 역사를 품고 살아 온 나바호 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또한 작품의 주제에 다가서는 과정이 자연스러워 작품의 한계보다 미덕이 더 크게 다가왔다.




  어린이들의 삶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자라며 어른과는 공유하기 힘든 다양한 감정을 만나게 된다. 혼자만의 비밀이 생기고 외로움을 알게 될 때가 바로 부모가 아닌 친구가 필요할 때다. 이 작품은 참다운 우정이 무엇인지,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깊은 위로가 되는지를 알려준다. 어린이 독자들도 인물의 외로움과 우정에 공감하리라 기대하며, 귀한 작품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


                                                                                     선정위원 : 김병규, 송재찬, 오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