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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발표



2020 정채봉 문학상에 응모해주신 동화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동화계 발전을 이끄신 故 정채봉 작가의 공로와

생전의 뜻을 기려 제정한 「정채봉 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습니다.



여수MBC가 주최하고 순천시가 후원하는 「정채봉 문학상」은 

2011년부터 동화계 발전에 기여할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이듬해 출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올해 정채봉 문학상으로 선정된 이병승 작가님의 꾸준한 활동과

좋은 작품에 대한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2020 정채봉 문학상 선정작


이병승 「고릴라 형과 오로라」


       




2020 정채봉 문학상 선정평



  올해 예심을 통과한 개인응모작은 8편이었다. 개인응모작 중 몇몇 작품은 상상력이 돋보였다. 「숲의 정령 여울아씨」는 주인공인 여울아씨를 비롯하여 여러 인물의 개성이 매력적이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문제를 다루는 시선도 반가웠다. 그러나 이야기가 쉬운 화해와 마무리로 이어지는 게 아쉬웠다. 「얼음 아이」 역시 옛이야기인 아기장수 설화를 현대에 맞게 변용하면서 상상력의 시간과 공간을 확장시킨 작품이었다. 그러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 달려가는 속도에 견주어 그것을 뒷받침해줄 구체성의 확보는 미흡한 점이 아쉬웠다. 두 작품 모두 장편에 가까운 이야기가 단편으로 요약되다 보니, 깊이가 약해지고 스토리로만 읽히는 한계를 드러낸 것 같았다. 그러나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작가에게 기대와 응원을 보내 드린다.


 예심을 통과한 문예지 수록작품은 12편이었다. 약자인 어린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돌아보는 따뜻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소외된 계층의 어린이를 보듬는 동화들이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듯하여 새삼 고마웠다. 또한 정채봉 문학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어린이의 내면을 그린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체로 약자인 어린이들의 주체적 시선과 극복의 여정이 잘 드러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고릴라 형과 오로라」는 무엇보다도 주인공 성우가 현재를 사는 어린이들의 삶에 파고들어 씩씩하게 자기서사를 만들어나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 소년캐릭터를 만나 반가웠고, 주인공이 고릴라 형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깨닫지만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돌진하는 결말도 반가웠다.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서술이 돋보인 작품으로, 주인공 성우와 고릴라 형이 함께 너럭바위에서 ‘오로라 동영상’을 보는 부분의 서술이 특히 빼어났다. 서사에서 외모이야기가 두드러지거나 이야기의 중심이 고릴라 형에 치우친 것이 한계로 지적될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그것이 전체적 완결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여겨졌다. 선정위원 세 사람은 「고릴라 형과 오로라」를 2020 정채봉문학상 수상작으로 뽑는 데 뜻을 모았다.


 모두에게 어려운 시절, 새로운 상상력을 펼친 응모작을 보며 힘이 났다. 아이들에게 따스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려고 분투한 작품을 만나는 일도. 수상자에게 축하를, 좋은 작품을 보여주신 작가들께 감사를 전한다. 

선정위원 : 김병규, 오세란, 유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