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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30분 후면 온다고 했는데"

◀ANC▶



어제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버스엔

총 17명의 시민이 타고 있었고,

이중 9명은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고등학생,

엄마 병문안을 가던 딸..



끔찍한 사고에 희생당한 시민이 많은 만큼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END▶





방과후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탄 고등학생 A군.



집에 가던 길이면 늘상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던

다정한 외아들이었습니다.



A군은 어제(9)도 평소처럼 아버지에게

곧 집에서 보자며 전화했지만

끝내 집에 도착하지 못했고,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까진 불과 두 정거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인터뷰) A군 유족

"30분 후면 도착한다고 하니까 기다리는데 안 오니까 전화를 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 되고. 이상해서 사고 현장으로 가 봤는데..."



버스 안엔

암 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요양병원으로 향하던

30대 여성 B씨도 올라타 있었습니다.



뒷문 부근에 타고 있었지만,

사고 이후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고,

딸은 영영 어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의대 편입을 준비하던

꿈 많은 막내딸이었습니다.



(인터뷰) B씨 유족 (음성변조)

"엄마, 아빠한테 살갑게 잘하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공부 열심히 하고. 실감이 안 나요."



운영하던 곰탕집 문을 일찍 닫고

시장에 다녀오던 60대 C씨도 변을 당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형에게 차려줄

생일상 반찬을 사러 시장에 갔던 것 같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C씨 유족 (음성변조)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안 먹고 가서 참.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평범한 일상을 보내려

버스에 올라탔던 소중한 가족이자 이웃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광주에선 온종일 애도와 위로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여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