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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R)"이제는 달려다녀요"..이웃과 소통이 준 변화

◀ANC▶
장애와 고령 등의 이유로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던 주민들이
사회 활동을 하며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됐습니다.

은둔 생활을 하던 주민들에
외부 활동을 하게 하고
소정의 금액을 비용으로 지급하는 건데,

참가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뇌병변장애로 한쪽 팔을 쓰기 힘들게 된
박재관 씨.

아파트에 6년째 거주하면서도
이웃과 소통 없이 홀로 생활해왔습니다.

그랬던 박 씨가 이제 아침이면 체조를 하고
텃밭에 열무도 가꾸며
이웃과 교류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사는 삶을 통해
지병으로 어눌해진 말도 선명해지고
몸을 움직이기도 수월해졌습니다.

◀INT▶ 박재관 / 광주 우산동
"그전에는 안 친했는데 지금은 같이 소통을 하니까 친해지고, 친해지고 그래요. 건강은 상당히 좋아졌어요. 그전에는 못 걸었는데 지금은 달려다녀요."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가운데 70% 가량이
홀로 살고 있고 절반은 우울증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 광산구가 은둔형 생활을 하는 주민에게
사회 활동을 하게 하고
소정의 비용을 지급하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매일 집에서 홀로 지내던 또다른 주민에겐
새로운 일터가 생겼습니다.

전파사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이웃이 쓰던 선풍기가 고장났다는 소식에
복지관으로 긴급 출동한 겁니다.

주민들은 자칫 버려질뻔한 물건을
무료로 고쳐 쓸 수 있고,

오 씨는 이전보다 자신을 더욱
가치있게 여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INT▶ 오국환 /광주 우산동
"고장난 것 있으면 많이 가지고 와요. 가지고 오면, 가지고 오는 대로 그때그때 수리를 하죠. 네, 그렇죠. 많이 좋아하죠."

공동체를 위한 활동과 교육에 참여하면
한 달에 최대 5만 원의
지역화폐를 받는 이 사업은
갈수록 참여 주민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섯 달 동안 진행된
시범사업 때 100여 명이였던 참가자가
지금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광산구는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구민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지
검토 중입니다.

◀INT▶ 오경훈 /광산구 복지정책과 주무관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대부분의 분들께서 이전보다 삶이 좀 향상됐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이 향상됐다라고 응답해주셨습니다."

고립된 생활로 우울감이 높았던
나홀로 주민들이
이웃과 어울려 사는 삶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공동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ND▶
여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