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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린 사이 쿵'‥90대 노모, 휠체어 낙상사

◀ANC▶

광양의 한 요양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투석을 받으러 가려던

90대 할머니가 낙상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간호조무사가 다른 환자를

챙기려고 눈을 돌린 사이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건데요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이같은 낙상사고가 잦아

사고 책임을 두고

병원과 환자 가족 간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간호조무사가 환자가 탄

휠체어를 밀며 들어옵니다.



문 앞에 휠체어를 세우고

미리 있던 다른 환자를 챙기는 사이,

몸이 앞으로 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지난해 10월 말

광양의 한 요양병원에서

90대 할머니가 바로 옆 병원으로

투석을 받으러 가려고 기다리던 중

낙상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CCTV를

천천히 돌려본 가족은

병원 관계자를 책망합니다.



◀SYN▶ 할머니 가족

"야 이 양반아 너희들이 사람이야. 사람이냐고!"



머리를 크게 다친 할머니는

응급 치료를 받고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2주 뒤 숨졌습니다.



◀INT▶ 홍연국 / 아들

"투석 병원 수간호사 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투석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굴을 너무 심하게 다쳐서 CT 촬영부터 먼저 해야겠다고…"



가족들은 숨진 할머니를 간호했던

조무사 책임뿐만 아니라

직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병원 측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병원은 이를 인정한다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요양병원 관계자

"(안 넘어지도록) 안전벨트를 맨다든지 이런 조치가 안 된 건 사실입니다.

그거에 대한 형사처벌은 저희들이 받을 계획이고…"



(S.U) 사고 후 병원의 모든 휠체어에

이렇게 안전벨트를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요양병원에서

침대와 휠체어 등에서 발생한

낙상사고는 1,800건에 육박합니다.



그런데도 휠체어에 안전벨트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요양병원에 비치된 휠체어에는

안전벨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SYN▶ A 요양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휠체어에 안전벨트는 따로 안 달려있습니다."



◀SYN▶ B 요양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안전벨트가 달려 있는 휠체어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쓰는 휠체어는 안전벨트가 거의 안 달려 있어요."



특히 요양병원 입원 환자 대부분이

고령인걸 생각하면,

작은 충격도 심각한 신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간호조무사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며

지난 3월 재판에 넘겼고,

곧 법원의 1심 선고가 있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유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