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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S)전두환, 잔혹한 군 '이미지 세탁' 지시

(앵커)
열흘 간의 5월 항쟁이 막을 내린 직후
전두환 씨는 5.18을 왜곡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계엄군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라는
지시를 내리고,
외신에 보도된 군의 잔혹한 진압 사진이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으려
미국 문화원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직후인
1980년 6월 27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작성한 비밀문서.

문서의 제목은 '광주 도서관 사건'입니다.

(CG)
'1980년 6월 23일 다섯 명의 무장 군인들이
광주 미국문화원 도서관에 난입했고
그 이유는 타임지나 뉴스위크에
계엄군과 관련한 기사가 나온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실린 계엄군의 만행이
다른 나라나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인터뷰)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문화원 같은데 지방 문화원에 (타임지나 뉴스위크가)깔렸다고 그런 판단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일반 시민들이 보기 전에 이걸 빨리 삭제하기 위해.."

전두환 세력이 5.18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 했던 시도는 더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1980년 6월 25일에 작성한
'광주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대응 동향'이라는 제목의 비밀문서.

이 문서에는 피해자인 광주 시민과
가해자인 계엄군을 뒤바꾸려는
전 씨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CG)
'전두환이 학생이나 시민들이 군인들을 구타하는 사진을 입수하라고 지시했다'

'공수부대의 야만적인 진압 장면을 해외 언론이 보도한 탓에 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이를 만회하려는 계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자료를 활용하라는
지시도 잇따라 나옵니다.

(CG)
'전두환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지시해서
계엄군 측에 유리하게, 광주 시민에게
불리하게 편집될 수 있는 일본TV 영상자료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역공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과잉진압을 했다 이런 비난 여론이 5.18 기간 중에 있었고 이게 앞으로 굉장히 쟁점이 될 것이란 것을 자기들도 감을 가지고 있었죠"

(스탠드업)
정권찬탈을 위해 5.18을 끊임없이
왜곡하며 폄훼해 온 전두환 씨.

하지만 그 날의 진실을 담고있는 자료들은
그가 감추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궁욱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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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