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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귀촌 몰리는 섬, 지적도는 '뒤죽박죽' - R

◀ANC▶

최근 섬지역이 매력적인

귀촌의 대상지로 부각되면서 섬으로 이주하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섬은 그동안 지적측량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적도와 현실 경계가

맞지 않은 경우가 태반인데요,



주민과 귀촌인 사이

잇따르는 갈등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속 사정을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남 여수의 작은 섬마을에 위치한 한 주택.



내장재가 훤히 드러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폐기물이 안까지 밀려 들어와

집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황.



뒷집 주인이 앞 주택 일부를 철거한 뒤

잔해를 그대로 집에 밀어 넣은 겁니다.



◀SYN▶

"애 업고 가리키고 밥을 해가지고 다니면서 이 집을 지었는데.."



S/U)갈등은 지난 2017년,

수십년간 이웃이었던 저 뒷집의 주인이

바뀌면서 시작됐습니다.



C.G1)토지를 새로 측량했는데,

뒷집의 진출입로에 앞집 부지가

물려 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극심한 입장 차로

협의는 4년여간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법원이 뒷집 주인의 재산권을 인정하면서 지난달 철거가 이뤄졌습니다.



◀INT▶

*뒷집 주인*

"내가 이 상황까지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엄청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는 이 땅을 사서 주냐는

둥 뭐 이러쿵. 이건 대화로 해결이 안 되겠다."



하지만 평생을 섬에서 살아온

앞집 주인은 귀촌인이 야속합니다.



섬은 지적도가 부정확해 대부분의 집들이

서로 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경계 침범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보다는

이웃끼리 구두로 합의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INT▶

*앞집(철거된) 주택 주인*

"그 당시(36년 전) 제가 측량도 못 했고. 나는 뒷집 친구 아버지한테만 보고 사정이 이렇습니다 하니까. 더도 내지 말고 현 위치에서 그냥 집 지으면 된다고 이야기 했어요."



C.G2)실제로 해당 섬의 지도와 지적도를 비교했더니, 여러 경계에 물린 집들이 곳곳에 있었고,



C.G3)심지어는 갈등 당사자인 뒷집마저도

세 필지에 걸쳐 있었습니다.



◀SYN▶

*인근 주민*

"실질적으로 여기는요 한 60~70% 다 물렸습니다. 옛날에는 서로 주고 받고 형님 동생 하다 보니까. 40~50년은, 어이 편리한 대로 하소!"



상황이 이렇지만, 섬은 인구가 적어

토지를 새로 측량해주는 정부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어렵습니다.



◀SYN▶

*여수시청 관계자*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은 곳을 선정을 하시겠죠?) 네, 아마도."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청정한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도서지역.



섬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행정적인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