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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조 "호남의 인재를 등용하라"

(앵커)
조선시대 군주인 정조가
호남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직접 출제한
과거시험 문제지가 공개됐습니다.

시험 문제와 출제 배경,
장원 급제자의 답안지까지
흥미로운 대목들이 많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남의 적폐를 없앨 대책을 강구하라"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호남 지역 유생들만을 대상으로 연
과거시험의 문제입니다.

1798년 정조 22년 때,
호남지역의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연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김경욱/[어제책문] 소장자(우천고전연구소 대표)
"내가(정조가) 생각해도 호남 유생은 특출나다. 이렇게 특출한 호남 유생을 미처 몰라봤으니 호남 유생을 발탁하기 위해 별도로 과거 시험을 시행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임금이 직접 출제했다는 문서인 [어제책문]입니다.

(스탠드업)
1798년 정조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문에는 호남 지역에 대한 정조의
애정이 묻어있습니다.

(CG)
'왕약왈 호남일로즉 아조흥와지지야'
임금이 말하길 호남 지역은 조선의 왕업을 일으키는 최대의 땅이다.

이처럼 호남의 가치를 논하며
호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냈는데
그 문서의 길이만 55미터에 달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이 시험에 호남지역 유생 69명이 응시해 149장의 답안지를 냈는데 정조는 직접 채점을 했습니다.

(녹취)김경욱/소장자
"전부 다 정조가 직접 채점을 했습니다. 가지고 오라고 해서 자기가 직접 보고 근 6개월간 직접 보고 전부 정조 글씨입니다"

장원급제한 임흥원의 글입니다.

(CG)
호남의 폐단, 더 나아가 나라의 어려움은 부자에게 세금을 적게 물리고 가난한 이에게는 세금을 많이 물리는 것이라고
일갈합니다.

(인터뷰)이현채/호남문화원장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 이 지역에 무엇을 발전시키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 대안이 (답안에)나와 있습니다"

호남문화원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어제책문'을 공개했습니다.

220년 전,
호남의 가치를 알아본 군주의 애정과
시대의 문제를 고민했던
호남지역 선비들의 통찰력이
전라도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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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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