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북극 한파에 고흥 유자 '동해'

◀ANC▶

올 겨울 예사롭지 않은 한파에 남도의 겨울 작물들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고흥의 대표 작물인 유자에는 동해 피해가 이미

시작됐는데요, 이런 추위가 한 두차례만 더오면

다른 작물에도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고흥군 풍양면 유자 재배단지입니다.



40여년 수령의 유자나무가

잎이 노랗게 말라 생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생기가 넘치는 건강한 유자나무 잎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유자나무는 겨울철에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가

영하 9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고흥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11일이나 되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고사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고흥지역 대부분 유자나무에서

이 같은 현상이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유자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등

죽어가는 나무를 한 그루라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2018년 대규모 동해피해 때를

떠올리며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합니다.

◀INT▶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처음 당할 것 같으면 전개 과정을 모를텐데 2018년에 한번 당하고 나니까 그때 그림이 연상이 돼가지고 더 마음이 안좋죠."



고흥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해 피해 작물은

유자나무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5~6월 쯤이면 다른 작목에서도

동해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INT▶

"올해처럼 이렇게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4일 이상 지속됐을 때 유자나 참다래 석류 뿐만 아니라 채소작물인 마늘 양파도 피해를 받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 덕에 2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난지 과수와 채소가 재배되고 있는

고흥군.



하지만 올 겨울 혹독한 한파의 영향으로

지역의 대표 작물들이

동해에 따른 생육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주희입니다.

김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