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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에어컨 고장났나"..엉터리 시공이 원인

◀ANC▶



날씨가 더워지면서 일찌감치 에어컨을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다면, 우리 집 배관이

잘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엉망으로 배관을 매립한 탓에 에어컨이

제 성능을 하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10년,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씨.



10년 가까이 사는 동안,

미지근한 에어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기기의 성능 탓인 줄 알았던 A씨는

지난해 에어컨이 고장난 김에

얼마 전 새 에어컨으로 교체했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외기로 이어지는

에어컨의 배관 한 부분이 휘어진 탓에

프레온 가스가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않고 있던 겁니다.



◀INT▶

*A씨 / 아파트 입주민*

"고치러 온 사람이 이걸 뚫어보려고 검사를

하려고 쇠를 넣으니까 탁 막힌 거예요."



지난해 말, 같은 아파트에 입주한

또 다른 주민 B씨도

에어컨 설치 기사로부터

배관이 막혀있어 설치할 수 없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INT▶

*B씨 / 아파트 입주민*

"(배관이) 안에서 꺾여 있는 것 같다면서,

이거는 공사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봤는데

최고 2백만 원까지 한다고..."



이 아파트처럼 미관을 이유로

에어컨 배관을 바닥이나 벽에 매립하는

아파트들이 최근 10년 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엉터리로 시공을 한 탓에

배관이 휘어져 막혀버린 집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INT▶

*에어컨 배관 수리기사*

"최근에 지어진, 어느 지역에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 지금 전체의 거의 한 50%

이상이 하자예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사정이 이런데도 보상을 받고

수리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닥과 벽을 전부 뜯어내는

대공사를 해야하는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하자가 아닌 탓에

배관 검사를 하지 않고 모른 채 살다가

무상 수리 기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시공사에게 책임을 묻기도 어려워,

엉터리 시공으로 인한 불편과 재정적 부담이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