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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무더기 해고 논란

◀ANC▶



여수산단 남해화학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이달 초 무더기로 해고됐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회사를 점유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화학은 현행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탈의실 바닥에 돗자리를 깐

직원들이 이불도 없이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남해화학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 60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건, 지난달 30일.



도급업체 선정 공고에서

최저가로 입찰을 받은 업체가

고용 승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노동자들은

벌써 나흘 밤을 탈의실에서 먹고 자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구성길*

"좋아서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50, 60살이 됐는데 저희들이 나가서 뭘 하겠습니까."



◀INT▶ *김경곤*

"그 전화를 받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원상태로 고용승계가 될 때까지 이곳을 지킬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원청사인 남해화학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도급업체와 계약을 하면서

고용 승계를 권고하지 않아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선정된 업체가

안정적인 재정 여건을 가졌는지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여수산단에서 최저가 입찰제로

도급업체를 선정하는 대기업은

남해화학뿐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해화학은

다른 산단 대기업들 역시

최저가 입찰을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할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파견법이 생긴 이후,

고용 승계를 권고하는 건

하청업체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경영권도 침해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NT▶ *이재근*

"파견금지법이 없을 때는 저희들이 그렇게 요구를 했었죠. 그런데 파견금지법이 발생된 이후로는 원청사에서 협력업체에 그 직원을 고용하라고 채용하라고 할 수가 없는 입장이죠."



하지만 남해화학을 제외한

여수산단 대기업의 사내하청업체들은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고용 승계를

보장해왔습니다.



따라서 산단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남해화학의 이번 사태가

자칫 하청업체들의 고용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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