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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물은 빠졌지만... 피해 복구에 망연자실

◀ANC▶

지난 주말 호우 피해를 크게 입은 섬진강 인근

마을들은 복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특히 침수 피해가 컸던 건, 순천

황전면인데요. 주민들은 쑥대밭이 되어버린

마을의 모습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마당 한복판에 텔레비전과 전기장판,

선풍기 같은 가구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지난 주말, 범람한 섬진강에

침수 피해를 당한 집들의 모습입니다.



불과 한 두 시간 만에 무섭게 불어난 강물이

둑을 넘어 허리까지 차오르자,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INT▶ 정사중

"물이 찬 게, 여기 내가 털어버렸어. 여기까지 찼어. (잠은 어떻게 주무셨어요?) 잠이요? 잠은 월전중학교 가서 자고 왔다니까요."



섬진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다행히 물은 차츰 빠지기 시작했지만,

집안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옷장은 흙탕물로 가득 찼고,

이불이나 장판 같은 세간살이는

완전히 엉망이 됐습니다.



◀INT▶ 손응기

"다음날 와보니까 이 정도까지 물이 찼던 거예요. 이 정도까지. 가전제품 같은 거 싹 다 망가지고, 이불이랑.."



◀INT▶ 백순이

"어제 아침에 왔는데 엉망진창이었어. 지하가. 아직 손을 못 대고 있어. 청소업체에 말해서 오늘 와서 확인하고 갔어요."



식당 주인들은

식자재 수백만 원어치를

모두 내다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연신 물을 뿌려 진흙을 닦아내 보지만,

이미 못쓰게 된 가구들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S/U) 침수로 고장나서 버리기 위해 꺼내 놓은

가전제품들입니다. 이마저도 일부일 뿐인데요.

이렇게 버려야 할 가전제품들이 수천만 원

어치에 이릅니다.



◀INT▶ 박한요

"(수천만 원 피해는 보시겠네요?) 그렇지요. 장난이 아니야. 돌아버리겠어, 돌아버리겠어."



막막한 주민들은 조금의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INT▶ 위영옥

"다 침수가 됐으니까 한 달 동안 장사를 못 하잖아요. 장사를 할 수 있게끔 대책을 세워주신다든지, 아니면 재난 지역으로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바람이죠."



한편, 순천시는 황전면의 침수 피해 상황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부에 현장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