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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정 위한다는 것은 말장난".. 기독교계에서도 비판

◀ANC▶

여수 대형 교회인 은파교회의 세습 문제를 두고,

기독교계 내에서도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교단 차원의 대응과, 시민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합병이라는 변칙을 통해 현직 담임 목사의 아들을

담임 목사로 추대하는, 불법 세습을 단행해

논란을 빚은 여수 은파교회.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인

교단 헌법을 통해 직계 가족에게

담임 목사직을 세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은파교회 측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SYN▶ 여수 은파교회 담임 목사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요. 잘못한 게.

이 교회 목사를 누가 선택해야 하느냐 그 말이에요.

교인들이 선택해야지. 노회에서 지정해줍니까?

총회에서 지정해줍니까? 교회에서 선택을 해,

교회에서."



기독교계에서는 여수 은파교회의 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수 은파교회는, '교회 안정을 위해서' 세습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지만,

기형적인 '제왕적 구조'를 스스로 인정하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INT▶ 김정태/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말장난인게요, 세습을 해야 안정된다는 말은

거꾸로 말하면, 아버지대의 목회가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문제가 많았는지를 방증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목회가 안된다? 그건 아버지 목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드러내는 일이에요."



특히, 교계 내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서울 초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세습이,

이제는 중소형 교회로까지 번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교단이 대형교회에 휘둘리지 말고

성경과 교단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많은 한국교회가 '자정 능력'을 잃어버렸으니

시민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쓴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INT▶ 김정태/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지금 여수은파교회 문제는 여수 지역의 문제고,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나셔서서

자꾸 사실을 알려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쉽게 가지 못하도록

견제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은파교회는 올해 말

퇴임 예정인 담임 목사에게 수십억 대의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수 노회가 정기 노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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