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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병원 내 의사 '갑질'...징계 '공방'

(앵커)
간호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은
병원 교수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며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절차대로 징계를 내려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기독병원 응급실에서 10년간 일하다 지난 2016년 퇴사한 간호사 A씨.

조직에서 인정도 받았고 간호사 일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일 했습니다.

하지만 B 교수와 함께 근무 한 뒤부터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B교수는 매일같이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해댔고, 업무 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는 등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A 씨/전 기독병원 간호사(음성변조)
"이거 누가 했어! 너 땜에 죽은거야! 이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 당직실에 들어가 계시면 그 타이밍 만이라도 안 보이니까 마음을 쓸어내리는 거죠

B교수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A씨는 결국 퇴사했습니다.

이후로도 B교수는 응급실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계속 했고, 최근 기독병원은 B교수에게 정직 1개월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병원 노조는 '솜방망이 처벌' 수준에 불과하고 여전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이 일하고 있다며 B교수를 해고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전종덕/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
"폭언, 갑질 괴롭힘, 환자를 무시하고 직원을 무시하고"

이에대해 기독병원은 해당 의사의 갑질을 조사한 결과 일정부분 사실로 확인 돼 절차에 따라 적절한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의사의 갑질은 기독병원만의 일이 아닙니다.

(스탠드업 부분CG)
지난해 전국보건의료노조에서 실시한 병원 내 갑질 가해자 조사 비율을 보면 의사의 비율이 구성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대 병원에서는 교수가 직원들을 때린 영상이 공개 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들은 교수의 폭언과 폭행 사례를 모아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오수희/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장
"(생명을 다루는 업무라)의사들이 우위에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고 그러면 이런(갑질) 문화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기독병원 노조는 B교수가 갑질 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보고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의사로서의 직무도 태만했다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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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