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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S)"전두환 물러가라" 초등학교에 항의집회

(앵커)
전두환씨가 광주 법정에 나온 날,
법원 근처의 초등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이걸 두고 극우단체 회원들이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주장인데
학교측은 아이들도 알 건 다 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낮, 광주지방법원 일대.

전두환씨를 기다리는 취재진과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법원 건너편 초등학교에서
내려다보던 아이들이
삼삼오오 창가로 모여
구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이펙트)"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와이퍼)

나흘 뒤인 오늘, 이 학교 앞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스탠드업)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이
정치적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학교측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초등학교 교육 현장의 정치화가
심각하다며, 사과가 없으면
학교측을 고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뷰)강민구/턴라이트 대표
"아이들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욕심을 챙기려는 이런 악마같은 어른들을 규탄하러 왔습니다"

시민들은 극우단체가
초등학교에 항의 전화를 한 데 이어, 기자회견까지 열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린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오히려 이들 극우단체라는 겁니다.

(인터뷰)김학곤/광주시 두암동
"본인들이 책에서라든가 어떤 매스컴에서라든가 느낀 부분을 표현을 한 거에요 선생님들이 시키신게 아니에요."

5월 단체들은 이런 행위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보고,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인터뷰)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보수 정치세력의 생존을 위한 전략인데요. 내가 볼 때는 보수 조차도 망해가는 지름길이라고 봐요"

(cg)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구호를 외칠 당시는 점심시간으로
교사가 없었다면서, 어른이 선동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워
5.18 민주화운동을 잘 알고 있다"며
"아이들은 오히려 '잘못한 이가 왜 벌을 받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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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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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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