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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절망"...성난 농민들

문형철 기자 입력 2019-10-31 20:40:03 수정 2019-10-31 20:40:03 조회수 0

◀ANC▶



정부가 농업 부문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한 것을 두고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태풍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에서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한 불만 등이 맞물려

농업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태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순천의 한 벼 재배단지.



비바람에 쓰러진 벼 위를 트랙터가 지나가고,

논은 순식간에 진흙밭으로 변합니다.



잇따른 태풍으로

논 대부분이 벼 쓰러짐 피해를 입었지만,

보험사에서 산정한 피해율은 고작 30% 수준.



여기에서 농가 부담 비율까지 빼면

손에 쥐는 보상금은

실제 피해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농민들은 보험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피해율을 일부러 낮게 산정하고 있다며

수확을 포기하고 스스로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INT▶

"포기했어요. 수확 포기하니까 (피해율을)

55% 준다고 하더라고요. 형평성에 안 맞죠."



농업분야의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에 대한 분노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농민들은 사실상 식량 주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INT▶

"도농 소득 격차도 70%대에서 60%대로

떨어졌는데 트럼프 말 한마디에 통상 주권을

포기하고 농업을 포기하다니..."



시름에 빠진 농가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반기당 30만 원씩 지급하기로 한 농민수당.



하지만, 지급 범위와 금액,

심의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농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INT▶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가들에 한해서 지급을

한다는 것이고요. 소외받고 있는 농민들까지도

포함을 해야 된다. 그분들이 30년, 40년을

농촌에 사시면서 (농업을) 이끌어 오셨기

때문에..."



잇따른 태풍 피해에다 부족한 보상금,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농가들은

지역별로 농기계 반납 투쟁과

상경투쟁을 잇따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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