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제 지역특성에 맞는 나무심기
필요하다고 전해드렸죠..
오늘 이시간에는
수년 동안 무턱대고 생태계 교란 식물을
들여오고 산지를 개발한 탓에,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자치단체 실태 취재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양미역취의 주요 서식지인
순천만 인근의 동천 하구입니다.
축구장 면적의 5배인
3만 5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인근 부지가
양미역취로 뒤덮여 있습니다.
최대 3m까지, 빽빽하게 자라나는 양미역취 탓에
주변 식물들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INT▶
*김효승/순천환경운동연합*
"이게 또 뿌리로 번식하고, 꽃씨가 또 번식하거든요. 이게 굉장히 번식력이 강해가지고 갈대라든지 쑥부쟁이, 이런 자라고 있는 토종 식물을 성장을 억제하고 고사시키는..."
이 일대를 양미역취 천지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순천시.
순천시는 지난 2008년, 경관 조성용으로
외래종인 양미역취를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생태계 교란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는 반대로 양미역취를 제거하기 위해
벌써 십여 년째 매년 수천만 원씩
쓰고 있습니다.
/////////wipe////////
광양의 한 야산.
제멋대로 자라난 칡덩굴이
도로 인근의 울타리와
표지판들을 휘감았습니다.
황폐해진 땅에서 왕성하게 자라나는 칡은
최근 전남 산림 문제에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C.G) 지난 한 해 동안 전라남도가
칡덩굴 제거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은 99억.
예산은 매년 늘어나
5년 만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산지 난개발로 인해
대지가 매년 급격하게 황폐해져
칡을 제외한 다른 식물들은
사실상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탓입니다.
◀INT▶
*박문수/순천대학교 산림자원전공 교수*
"(칡은) 안좋은 땅에서는 다른 식물들보다 훨씬 더 잘 자라요. 나무들이 벌초되고 계속 노출되고, 소랄지 이런 것들이 방목된 지역들. 그동안 산지를 개간해서 만들었던 밭들. 이런 지역들에서 아무래도 잘 자라고 그러죠."
최근 전남 산지 훼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
[(C.G.) 지난 3년 동안에만 전국에서
태양광발전시설 사업 때문에
축구장 6천여 개 규모의 산지가 훼손됐는데,
전남이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해
황폐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윤상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산에다 벌목을 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것을 저는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나무 하나 키우는 데 1~2년 키우는 게 아니고 10년, 20년, 30년 키우잖아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정책이에요."
산지 훼손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말, 뒤늦게
산림 복구와 대체산림 조성비용을 부과하고
산지 개발 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미숙한 행정 때문에
외래종에 몸살을 앓고, 훼손되어버린 산림을
되돌리는 데 이미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