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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희망과 좌절사이 등록일 : 2010-06-15 14:12

어둠 속에서 눈을 너무 오랜동안 감은 나머지

작은 돌뿌리 하나에도 휘청거리며

손에 가득 쥐었던 모든 것들을 놓쳐 버렸습니다

다시 주우려 눈을 떠 보려했지만

눈 감음과 떠 있음을 구분할 수 없었고

정작 어둠이 눈을 멀게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은 시간을 필요로 할뿐

그 형태를 구별하는 만큼의 빛만 있다면

색은 필요치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정작 어둠이 눈을 멀게하는 것이 아니라

뜨지 않은 눈이 어둠을 만들고

오히려 눈 감은 시간이 길면 길 수록

쏟아지는 많은 빛들에 의해

지나친 밝음으로 나의 눈을 멀게 됨을

마치 이겨낼 수 없는 희망이

돌이킬 수 없는 좌절을 만들듯 말입니다

밝은 곳에서 서 있다는 것은

자칫 너무나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어서

일사병처럼 무너져 버리는 자신을 만들고

어둠 속에서 서 있다는 것은

눈과 어둠 사이의 벽을 허물어

작은 돌 뿌리에도 넘어지는 나약함을 만든다고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사이에 서서

앞을 비추는 빛을 희망 삼아 거닐고

뒤를 비추는 어둠을 안식 삼아 쉬어야 하는

작은 경계에 살고 있는 삶의 의미를 돌이켜 볼때

내가 서 있여야 할 곳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어둠에 시간을 줄 줄 아는 기다림과

밝음에 쉬어 갈 줄 아는 기다림이

모두 같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마치 희망과 좌절처럼,,,

글 : 최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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