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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하다, 걱정하지 마라... 등록일 : 2012-12-12 09:51

나는 건강하다, 걱정하지 마라...
아빠!!
제가 멀리 한국까지 시집온 지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그동안 아빠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막내딸이 행여나 걱정할까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쉽게 털어 놓지 못하던
아빠의 속 깊은 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는 여기에서 외롭지 않아요...
옆에서 사랑해 주는 남편도 있고,
사랑스러운 아들도 있어요.
김 서방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술,담배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사람이죠..

그런데 얼마 전,
아빠가 암 말기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소비야, 아빠 수술 하게 되셨어.
혹시 잘못되어 돌아가셔도 너 때문이라는 자책은 하지마!
병원에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하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마음 준비는 단단히 하도록 해.."

울음을 참고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던
엄마와의 전화통화.

나쁜 일은 왜 함께 오는 걸까요..
신랑마저 일하다가 팔이 부러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연속으로 저에게 일어나는 걸까
울면서 하룻밤을 지새웠죠.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 사는 게 힘든 고향 캄보디아..
나이도 많고 몸도 약해서 늘 아프셨던 엄마가
아빠의 병원비 때문에
밭에서 부업을 하신다는 말을 들으니
더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얼굴도 모르는 손자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는 것이 소원이시라던 아빠!

아빠, 엄마 너무 그립고 사랑합니다..

- 한국에서 막내딸 소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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