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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 등록일 : 2013-01-28 21:17

정동진역 - 김정한

 

 

콘크리트 숲을 빠져나와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길 따라 휘어진 소나무를 껴안고 바다를 바라보는 간이역이 있다.

서울의 정동 쪽에 있다 하여 정동진이란 이름을 가진 역.

눈물과 그리움이 몸보다 먼저 도착하는 연인의 역.

소금기 베인 비릿한 원초적인 내음이 나는 역.

 

정동진, 그곳에 가면

기억 속의 러브홀릭이 모래시계 밖으로 순서 없이 걸어 나온다.

너도나도 추억이라는 물감을 풀어 이중섭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인연은 마음으로 만나고

어떤 인연은 몸으로 만나고

어떤 인연은 눈으로 만난다

어떤 인연은 내 안으로 들어와 주인이 되고

또 어떤 인연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기도 한다.

 

그곳에 가면 추억 속의 나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다.

 

김정한시집 -길에서 사랑을 만니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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